[유성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철도, 도로, 항공 등 교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공항공사와 한국철도(코레일) 등 교통 관련 공기업에도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와 SR, 한국·인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교통 관련 공기업 5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5천664억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국제여객 수요를 7천254만명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이후 57.5% 줄어든 3천82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항공수익(여객·운항) 4천737억원, 상업시설 수익·주차장 등 비항공수익 927억원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 이달부터 당기순손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음 달에 종식한다고 해도 당초 예상보다 항공수익 648억원, 비항공수익 531억원 등 총 1천179억원의 당기손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열차 구석까지 방역[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의 3월 둘째 주 국제선 운송실적을 기준으로 예상 매출 피해액을 산출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최소 6조3천251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적 항공사의 3월 둘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13만8천4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 급감했다.

정부는 일단 항공업계 지원으로 공항공사 등의 재무 지표가 하락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기업 경영 평가 때 감안하기로 했다.

여객간선철도 이용객 역시 331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28.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서고속철(SRT) 운영사 SR은 코로나19의 지속 시기에 따라 이용수요는 277만∼571만명, 운송수익은 747억∼1천548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SR은 다음 달 6일까지 단계적으로 두 열차를 하나로 묶어서 운행하는 중련 열차 운행 횟수를 감축해 차량 정비를 강화하고 현장에 노출되는 승무원 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고속도로의 경우 통행료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한 상태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통행료 수입은 4천233억원(일평균 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천736억원(일평균 101억원)에 비해 10.6% 줄어들었다.

▲ 고속도로 휴게소 방역 작업[연합뉴스 자료사진]

같은 기간 휴게소 매출액은 1천483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28억원) 대비 26.9% 감소했다.

도공은 통행료 수입과 휴게소 매출에 영향을 받는 휴게시설 임대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자재원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으로 우선 충당하고, 부족분은 공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안호영 의원은 "코로나19로 철도, 도로, 항공 등 교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관련 공기업도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공기업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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