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미국 LA의 재외 투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성연 기자]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21대 총선 재외 투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외 투표 기간은 4월 1일부터 6일까지며, 각국의 한국 대사관·총영사관·분관 등 176개소에서 매일 오전 8시∼오후 5시 투표가 진행된다.

문제는 미주, 유럽, 아시아, 남미 등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물리적으로 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전국 봉쇄령을 내리며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민의 외출을 금지했다. 미국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뉴욕주는 도시봉쇄에 들어갔다. 인도, 필리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덴마크 등 많은 나라에서 도시 봉쇄가 되고 있으며 국경 봉쇄를 단행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한국처럼 유권자 거주지역마다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재외선거 특성상 교민들은 이동 금지 조치를 내린 거주국에서 투료할 길이 원치적으로 막힌 셈이다. 

더욱이 항공 노선의 축소·중단으로 투표함의 회송 방법이 쉽지 않은 지역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는 "필요시 공관장(외교부)의 의견을 들어 재외투표 기간을 축소하거나 재외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함 회송과 관련해서는 입국 제한 조치가 없는 제3국을 경유해 이송하거나 재외공관에서 직접 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 재외국민 유권자 214만명 가운데 등록을 마친 이는 17만6천9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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