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격리된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관계자가 체온측정 등을 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국내에서 29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국내 확진자 가운데 최고령인 29번째 환자(82세 남성, 한국인)는 발열(37.5도)과 폐렴이 있지만, 산소공급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며 전반적인 상태는 안정적이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환자는 전날 오전 11시께 흉부 불편감으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심근경색이 의심돼 진료를 받던 중 영상 검사에서 폐렴이 발견됐다. 이후 의료진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응급실 방문 전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았고, 응급실 내 중증구역에서 진료를 받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바이러스성 폐렴이 의심된 이후에는 음압격리실에 격리됐다.

확진 후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동된 시각은 이날 새벽 2시께로 응급실에서 15시간가량 머물렀다. 현재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됐다. 당시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병원 직원, 환자 40여명은 격리된 상태다.

중대본은 29번 환자가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방문 전 동네병원을 2곳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29번 환자는 고대안암병원에 가기 전 개인 의원을 2곳 정도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곳에서 실제 어떻게 진료가 이뤄졌는지 등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환자가) 감염력(전파력)이 있었던 시기였는지에 대한 조사와 소독이 완료되면 (병원명 등) 세부사항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현재 29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앞서 발생한 국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은 이 환자의 접촉자도 파악하고 있다. 함께 사는 가족인 아내는 특이 증상이 없는 상태다. 

정 본부장은 "(29번 환자의) 접촉자를 파악해 조치하는 게 우선이고, 다음에 감염경로를 조사하게 된다"며 "기존에 알려진 확진자 또는 접촉자와 노출이 있었는지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9번 환자가 확진 전 다녔던 노인회관(경로당)과 관련해 "환자가 다녔던 노인회관은 이미 오래전 폐쇄된 상태로 이곳을 이용했는지는 확인하고 있다"며 "노인회관 폐쇄는 29번 환자 발생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