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가운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 보낸 '3차 전세기'를 타고 국내에 입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147명 가운데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 5명은 모두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한 교민 3차 전세기 이송 결과를 발표했다. 

신종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에 투입된 정부의 세 번째 전세기는 전날 오후 8시 39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했고, 이날 오전 6시 23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3차 임시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사람은 147명으로, 이 중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교민이 79명, 이들의 중국인 가족이 67명(1명은 홍콩인)이다. 나머지 1명은 미국 국적으로 교민의 배우자다.

당초 주우한총영사관에 탑승 의사를 밝힌 사람은 170여명이었으나 실제 탑승자는 줄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에 대해 "이번에 우한 이외 지역 거주자의 신청이 많았는데 현지에 교통편이 마련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고, 생업과 직장 출근, 국내 무연고 등의 사유로 마지막에 출국을 포기하거나 여권 등 중국 사증이 없어 탑승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관계 서류가 없어 오지 못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며 "중국 정부가 우리 측이 제공한 가족관계 서류를 신뢰해 모두 출국시켜줬다"고 말했다.

출국 전 중국의 검역에서는 1명이 유증상자로 판단됐고, 이 유증상자는 배우자와 함께 우한에 남았다고 정부는 밝혔다.

147명은 중국의 검역을 통과했지만 1명은 비행기 탑승 직전 우리 검역관에 의해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4명은 김포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실시된 검역에서 유증상자로 판단됐다.

출국 직전에 확인된 유증상자는 1등석에 앉아 일반석에 앉은 무증상자와 분리된 상태로 입국했다.

이들 유증상자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유증상자의 자녀 2명(11세, 15개월)도 부모를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갔다. 이 아이들은 의심 증상이 없는 상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명의 아이 엄마가 증상을 보였고, 어린 자녀를 분리해 보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일단 함께 중앙의료원으로 보냈다"며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증상자의 실제 감염 여부는 신종코로나 진단검사를 통해 확인된다.

증상이 없었던 교민과 가족은 정부가 준비한 버스에 탑승해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도착, 이곳에서 신종코로나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격리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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