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일부 대학들이 개강 연기를 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기숙사 정문에 신종코로나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오인광 기자]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기로 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7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앞두고 신종코로나 확산 가능성에 대한 대학가의 불안이 작지 않다고 판단해 대학에 개강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단 교육부는 모든 대학에 개강 연기를 강제하지는 않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개강 연기 여부와 기간을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학에 따라 중국인 유학생이 적은 곳도 있으며, 대학별로 상황에 맞게 개강 연기 기간을 정하도록 하는 것이 대학 운영에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오후 대학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 권고에 앞서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개강 연기를 확정하고 있다. 서강대·중앙대·서울시립대는 2주일, 경희대는 1주일 개강을 미루기로 했다.

중앙대도 개강을 2주 미뤄 3월 16일에 하기로 결정했으며 신입생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OT)은 취소했다.

고려대·명지대·숭실대·홍익대 등은 이날 졸업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이달 28일로 예정됐던 입학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25일로 예정된 학위수여식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대도 이달 14일로 예정돼 있던 졸업식을 8월에 열리는 하계 졸업식과 통합해 진행키로 했다.

성공회대는 이날 오전 총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2월 중 열릴 예정이던 졸업식과 입학식, 학부·대학원 오리엔테이션 등을 모두 취소했다.

동덕여대도 이달 21일로 예정됐던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하고 입학식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학 간 5일 회의에서는 중국에서 입국하지 못하는 유학생에게 대학이 온라인강의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 완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회의에서 대학 측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학과 달리 초·중·고등학교는 3월 1일 정상적으로 개학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국과 교류가 많은 대학과 달리 초·중·고는 중국 출신이거나 중국을 다녀온 학생·교직원이 많지 않다"면서 "초·중·고 3월 개학 연기까지는 현재 단계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고교가 2월에 며칠 남아있는 2019학년도 수업 일수는 일부 감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 2·3차 감염 지역 및 능동감시 대상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 확진자 이동 동선에 따라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학교 등은 교육 당국과 협의를 거쳐 휴업할 수 있다.

중국인 학생 및 최근 중국을 다녀온 학생이 모두 합쳐 전체 학생의 30% 이상인 학교도 휴업할 수 있다.

교육부는 휴업하는 학교는 저소득층 학생 급식 지원, 방과후 학교 및 돌봄교실 운영, 수업 결손 보충계획 수립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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