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서 수거되는 전자담배[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미국의 중증 폐 질환 사태 이후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쥴' 등 CSV(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판매량이 전분기와 비교해 90%나 급감했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릴 등) 판매량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3억6천만갑으로 집계됐다.

외형적으로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7년 출시 후 꾸준히 증가하던 판매량은 작년 3분기에 2분기 대비 14.2% 감소한 8천720만갑으로 처음으로 줄었다. 4분기에도 3분기 대비 5.7% 감소한 8천220만갑을 기록해 두 분기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쥴'이나 '릴 베이퍼'와 같은 CSV 전자담배는 작년 1천690만 포드(액상용기 단위, 1포드=1갑)가 팔렸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1백만 포드로 3분기(9백80만 포드)와 비교할 때 89.8%나 감소했다.

'글로 센스', '플룸 테크'와 같은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작년 7월 출시 이후 12월까지 3백70만 갑이 팔렸고, 4분기 판매량(130만갑) 역시 3분기(240만갑)보다 45.4% 감소했다.

조현진 기재부 출자관리과장은 "미국의 중증 폐 질환 사태 이후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와 금지 권고로 CSV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궐련형이나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도 심리적인 영향에 따라 판매량이 점차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작년 9월과 10월,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중단 권고를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궐련은 2016년 36억6천만갑이 팔린 뒤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30억 6천만갑이 팔려 전년보다 2.4%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담배 판매량 역시 전년보다 0.7% 감소한 34억5천만갑으로 집계됐다.

담배 판출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제세부담금은 11조원으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반출량(33억6천만갑)이 전년보다 6.2% 감소한 영향이다.

궐련 제세부담금은 10조604억원, 궐련형 전자담배 제새부담금은 9천11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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