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트위터 캡처]

[윤호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잠시(briefly) 만났다고 9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들이라고 언급했으며, 미국이 양국과 공유하고 있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에서 밝혔다.

이와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윗을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 및 한국의 카운터파트들과 8일 양자 및 3자 회의를 가졌다고 확인하며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또 이번 논의가 이란 및 북한 관련 진행 상황, 그리고 삼자 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 문제 등을 다뤘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외교·안보 현안 협의 차원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했으나 2018년 3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방북 특사단으로 백악관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간 만남 희망 의사를 전달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이 백악관의 발표를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면담은 백악관에서 한미일 3자간 고위급 안보 협의회가 열리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좀 보자"며 불쑥 연락을 해옴에 따라 즉석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과 북한 관련 상황을 공유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막고 다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견인,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해법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는지, 또한 정 실장을 통해 전달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었는지도 관심을 끈다.

이와 맞물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협력 증진 방안이 절실하다는 뜻을 피력한 만큼, 북미대화 재개와 별개로 남북 관계 진전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이란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 파병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졌을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안보사령탑을 동시에 불러 강한 동맹을 재확인한 것은 그만큼 북미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대북 대응을 포함, 한미일간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실장은 8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면담했다.

미 국무부는 정 실장과 비건 부장관이 회동해 북한에 대한 한미간 긴밀한 조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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