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국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란이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로 날아온 미사일이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 분명하다며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 지었다.

또 이란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미군과 연합군을 타격하기 위해 발사했다고 전하며,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중 최소한 두 곳 이상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우방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언론에 공개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미사일 공격 모습. [이란 혁명수비대 제공

국방부는 현재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며,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긴급 안보 회의를 개최하며 대응마련에 착수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라크 내 미군 시설로의 공격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란의 공격 보도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과 접촉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최고위 참모들과 대응책을 논의 중이며 실무진 사이에서는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CNN이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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