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3일 오전 8시 32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연구소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이강욱 기자] 인천 한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30m 높이의 대형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3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2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모 절삭공구 제조업체의 사옥 신축 공사장에서 'T'자형 타워크레인이 쓰러졌다.

이 사고로 20여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지상으로 추락한 A(58)씨와 B(50)씨 등 50대 근로자 2명이 숨지고 또 다른 근로자 C(34)씨가 왼팔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가운데 B씨는 건물 지하 1층으로 추락한 뒤 공사장 잔해물에 매몰돼 있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이 공사장에서는 볼트를 풀어 타워크레인을 해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로 치면 10층(30m)짜리 타워크레인의 높이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해체 작업을 하던 중 8층 높이(24m) 지점에서 크레인이 쓰러지며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현장 소장은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크레인 몸체 부위를 연결하는 볼트를 해체하던 중이었다"며 "공사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소방관 20여명과 함께 고가굴절차와 구급차 등 차량 17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A씨 등 사상자 3명은 시공사 소속이 아닌 모 크레인 설치 업체 소속으로 확인됐다.

한상길 한국 타워크레인 임대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크레인 (몸통) 부위에 볼트 8개가 끼워져 있어야 하는데 적게 끼워져 있었거나 제대로 볼트를 끼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작업자들이 일을 빨리하려다가 종종 사고가 난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3일 오전 8시 32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연구소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근로자 3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는 동시에 공사장 관계자 등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볼트를 푸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크레인 자체가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신축 공사장은 모 절삭공구 제조업체가 건설사에 시공을 맡겨 지하 2층, 지상 9층짜리 사옥과 교육연구 시설을 함께 짓는 곳이다. 2018년 5월부터 공사가 시작됐으며 올해 4월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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