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식당에서 신용카드로 쓴 돈이 6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 개인의 음식점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4조6천614억원으로, 이는 2013년 2월(-7.0%) 이후 6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음식점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지난 7월 1.9%에 그친 후 8월 4.5%로 소폭 올랐으나, 이내 마이너스(-)로 반락했다.

일반적으로 외식 경기는 소비심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 외식비는 상대적으로 불요불급한 지출에 속해 경기가 나쁘면 소비자는 교육비나 의료비 대신 외식 씀씀이부터 줄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액이 준 것은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017년 이후 최저로 떨어지는 등 소비심리가 나빠지고, 역세권과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밥값 지출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역세권의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67.30으로 전기 대비 7.57포인트 떨어졌다. 오피스상권도 1.74포인트 하락한 70.76이었다.

반면 주거 밀집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체감경기는 소폭 개선됐다. 고밀도 주거지의 전망지수는 67.16으로 0.86포인트 올랐고, 저밀도 주거지는 2.44포인트 오른 63.88이었다.

직장인들이 회사 근처에서 해결하는 점심값 씀씀이는 아끼고, 대신 집 근처에서 쓰는 외식비는 늘린 결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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