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올해 마지막 일요일인 29일 서울 곳곳에서 화재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반지하 1층, 지상 1층짜리 주택 반지하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거주자 A(67) 씨가 의식을 잃은 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거동이 불편한 A씨는 이 단칸방에 수년째 혼자 지내왔으며 가족과는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변인들이 전했다. 관악구청 등에 따르면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12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9층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는 5층의 한 가구에서 발생했으며 다른 층으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5명을 구조했고, 이 가운데 연기를 마신 6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주민 2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또 이날 오전 4시 15분께에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5층짜리 고시원의 4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고시원 거주자인 대학생 B(25)씨가 사용하던 휴대용 전열기가 침대 위로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B씨가 소화기로 초기 진화했고 이어 출동한 소방대원이 30여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이 화재로 고시원 거주자 34명이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B씨 방의 침대 시트 등을 태웠지만 다른 곳으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에게 실화 혐의가 있는지 등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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