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김형영 소상공인정책관이 2018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수지 기자]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평균 1억300만원을 들여 창업해 연간 3천400만원 이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소상공인 실태와 경영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8~9월 전국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4만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기준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사업체는 274만개, 종사자 수는 632만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비중은 도·소매가 32.5%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23.7%), 제조업(13.0%)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업체당 창업비용은 평균 1억300만원이며, 이 가운데 본인 부담금은 7천200만원으로 70%에 달했다.

창업 과정에는 평균 9.5개월이 걸렸고, 창업자의 63.4%는 준비 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창업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58.6%)가 가장 많았다. 이어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31.1%), 취업이 어려워서(7.8%) 순이었다.

사업체별 연간 매출액은 2억3천500만원, 연간 영업이익은 3천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제조업(5천300만원)과 도·소매업(4천100만원)은 연간 영업이익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숙박·음식점업(3천100만원), 교육서비스업(2천만원), 수리·기타서비스업(1천800만원) 등은 평균치를 하회했다.

대표자 연령은 50대(34.4%)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7.0%), 60대 이상(23.3%), 30대(12.9%), 20대 이하(2.4%) 순이었다.

 

여성이 대표자인 사업체는 125만개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여성 대표자 비중이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63.6%), 수리·기타서비스업(58.3%), 교육서비스업(57.2%) 등이었다.

사업장을 직접 소유한 소상공인은 21.2%에 그쳤고, 나머지 78.8%는 임차 사업장을 운영했다.

임차 사업장의 평균 보증금은 2천201만원, 월세는 122만원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상권쇠퇴(45.1%), 경쟁 심화(43.3%), 원재료비(30.2%), 최저임금(18.0%), 임대료(16.2%) 등을 꼽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으로는 자금지원(67.2%), 세제지원(55.7%), 판로지원(19.3%), 인력지원(14.0%) 등이 많았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영 안정 지원과 자생력 강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중기부는 내년 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위해 정책자금 2조3천억원을 투입하고,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 등을 통해 5조원 규모 자금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정례화해 매년 정책 결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을 경제 주체로 보고 독자적인 정책 영역 대상으로 확고히 함으로써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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