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서로 압송되는 광주 모텔 방화용의자

[이강욱 기자] 33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모텔 방화범이 범행 동기를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횡설수설하고 있어 경찰이 정신감정을 의뢰한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39)가 모텔 방을 불태운 이유를 정확하게 털어놓지 않고 있다.

김씨는 전날 오전 5시 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 3층 객실의 이부자리에 불을 질렀다. 그는 두고 온 짐을 챙기려고 다시 방화 현장에 돌아왔다가 연기를 흡입하고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부터 밤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저 여자 좀 눈앞에서 치워달라' 등 헛소리를 이어갔다. 다만, 범행 과정은 '라이터로 베개를 태우고 화장지로 불길을 키웠다' 등 일관되게 진술했다.

경찰은 전문의에게 김씨 정신 감정을 의뢰하고,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조사에 투입하기로 했다.

구속영장은 이날 오전 신청할 방침이다.

김씨가 낸 불로 모텔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일부는 의식이 없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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