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국 공화당 중진 의원들이 한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5배 인상' 요구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역내 갈등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동맹들은 언제나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지만,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은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새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건설 비용의 약 90%를 부담한 점을 상기하며 "한국 정부의 기여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의 일부 병력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걱정스러울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상원의장 대행인 척 그래슬리 의원은 "한국이 (현재보다는) 좀 더 많이 부담하길 기대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5배 증액'은 "협상용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최종 합의 금액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근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제임스 리시 의원 역시 한국 측 분담액은 "협상의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비용) 지출뿐 아니라 미국이 다른 나라를 대신해 부담하는 모든 지출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시 의원은 다만 "액수는 늘 그렇듯 협상의 문제다. 돈과 관련한 협상이고,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VOA는 전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한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먼저 얘기해보고 싶다"고 전제한 뒤 "그것은 추측일 뿐이고, 그 전에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