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4%로,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속보치와 같은 2.0%로 집계됐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때는 빠졌던 10월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부문별로 건설투자(-0.8%포인트)가 하향 조정된 반면 민간소비(+0.1%포인트)와 총수출(+0.5%포인트)은 상향 조정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늘었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뜻하는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올해 3분기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1.6%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2.7%) 이후 최저 수준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우리 경제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거시경제지표다.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자료: 한국은행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수출물가 디플레이터가 GDP 디플레이터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내수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1.0%로 2분기(1.7%) 대비 많이 축소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6.7%를 기록했다. 수입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1%였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및 화학제품의 수출물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내수 디플레이터가 둔화한 측면이 있지만 GDP 디플레이터 하락이 곧장 국내 물가 상승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반도체가격, 환율, 총수요압력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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