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8C[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홍범호 기자] 미 공군과 해군 정찰기 3대가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포 사격 이후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연이은 정찰기 비행은 미군의 대북 감시활동이 강화되고, 추가적인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기 위한 것은 물론 북한의 무력 도발을 경고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28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이날 미 해군 소속 정찰기인 EP-3E가 수도권 등 한반도 상공 2만3천피트(7천10.4m)를 비행했다.

EP-3E는 미 해군의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항공기로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하고,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와 핵실험 때의 전자기 방사선 신호 등도 포착할 수 있다.

앞서 미 공군의 E-8C 1대도 한반도 상공 3만2천피트(9천753.6m)를 비행했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미 공군의 첨단 지상감시정찰기다. 이 정찰기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항구에 있는 잠수함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 E-8C 2대가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전략자산에 속하는 이 정찰기는 과거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 등이 포착됐을 때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전날 서울과 경기도 일대 3만1천피트(9천448.8m)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진 리벳 조인트(RC-135V) 정찰기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기로 앞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 수도권 상공에서 작전을 한 바 있다.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은 북한의 발사체 추가 발사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투입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달 23일 북한의 서해 해안포 사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창린도를 방문했을 당시 해안포 수발 사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며 대북 감시 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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