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보성군과 여순항쟁동부연합 보성유족회(회장 박성태)는 23일 전남 보성군 서편제소리전수관에서 ‘제71주년 여순항쟁 희생자 보성군 합동추모제’를 개최했다. 

보성에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추모제엔 전국에서 모인 유족과 추모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담아 열렸다. 

인사말 중인 박성태 보성유족회장

1부에선 여순항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제례가 치러졌다. 

2부 본행사에선 유영관 보성부군수와 박성태 보성유족회장의 인사말을 비롯해 각계인사의 추모사, 유족의 추모시 낭독, 추모공연, 특별법 제정 촉구 구호 제창, 헌화 등이 진행됐다. 

 

또 “그나마 이제 남은 유족마저 고령으로 운명을 달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 하루 속히 정부와 국회가 나서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성태 보성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여순항쟁은 대한민국 민족사의 크나 큰 아픔이자 바로잡아야 할 역사”라며 “여순항쟁 진실 규명을 위한 많은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여순항쟁을 여순반란사건이라 왜곡하고 유가족을 빨갱이로 매도하는 등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4.3이 없었으면 여순항쟁은 없었을 것”이라며 “제주4.3은 대통령이 두 번이나 사과를 하고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여순항쟁은 명예회복은 커녕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가고만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번 추모제는 여순항쟁동부연합,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 전국시민단체범국민연합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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