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관련 허위주장’으로 징역 1년이 확정된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이 검찰의 출석 요구를 두 차례나 거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수감 연기’를 공식 요청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정 전 의원에게 전화가 와 26일 오후 1시까지 출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것을 당이 조정해 줄 것을 부탁했다”며 “정 전 의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치공작으로 간주할 수 밖 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 대표는 “얼마 전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도 몇 일간의 출두 유예를 요청해 당국에서 받아 들였다”며 “민주통합당도 정봉주 전 의원 입감을 관례대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번 판결과 수감이 재판의 정당한 결과로서가 아니라 정부의 비리와 문제에 대한 국민적 설득력이 큰 호소를 하는 정봉주 전 의원과 ‘나꼼수’를 봉쇄하기 위한 정치공작으로 간주할 수 밖 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 후 이날 오후 5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정 전 의원은 별다른 이유 없이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23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두번째 통보를 했지만, 정 전 의원측은 “26일 오후 1시에 자진출두 하겠다”며 거부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이 아무런 이유 없이 두 차례나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검찰은 강제구인에 나설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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