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1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내에서 폭발사고로 1명 사망 4명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정우현 기자]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13일 소방당국에 다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임 연구원 A(30)씨가 숨졌고, 함께 있던 다른 연구원 B(32)씨 등 4명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1명은 외부 업체 직원으로 파악됐다. 이 직원은 장파열 진단을 받아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들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도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했다는 게 ADD 측 설명이다.

▲ (연합뉴스) 1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임성택 본부장이 사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성택 ADD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취재진에게 "탄화수소 계통 연료를 시험하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며 "연료를 연소하거나 점화한 건 아니고 단지 유량을 계측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 원인은 정밀 감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기치 않은 점화 때문에 높은 압력으로 발화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인력 120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하지만 ADD 내부 소방대가 먼저 자체 진화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19 신고가 다소 늦은 정황에 대해 임 본부장은 "연구소 자체 소방대가 즉시 출동해 불은 껐다"며 "바로 119에서 와서 후속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때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나, 큰 화재는 없어 해제됐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 중에 있다.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분석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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