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군 유출 돼지 침출수 제거 작업[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윤수지 기자] 정부는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살처분 돼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모든 매몰지를 대상으로 현지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 매몰 처리 과정에서 10일 돼지 피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하류 상수원인 임진강으로 침출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긴급 차단 조치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매몰지로부터 16km 떨어진 임진강과 인근 소하천을 전날 점검한 결과 침출수 추가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매몰지와 150m 떨어진 소하천 사이에 둑을 2개 설치해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았다. 또 전날 밤 연천 현지 점검에 나서 미비한 점은 없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상수원을 위협할 수 있는 이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이틀이나 지나 정부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행정 역량이 집중돼 있는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뒤늦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침출수 유출) 상황에 대해 인지가 늦었다"고 시인했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를 연천군 현장에 긴급 파견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매몰지 지도·감독 강화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매몰 조치가 되도록 하겠다"며 "농식품부·환경부·지자체 합동 점검반을 꾸려 매몰지 101곳이 적합하게 조성됐는지 일제 현지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몰지 조성에 따른 침출수 유출 우려 등 환경적 우려가 확인되면 즉시 시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지자체인 연천군은 취수원에서 전날 시료를 채취했고, 수질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환경부도 4개 지역에서 수질을 검사해 식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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