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를 비난한 데 대해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기반해 훈련을 시행하거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에 이렇게 밝히고 "우리의 훈련은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갖는 데 필요한 공간을 허용하는 와중에 한미 간 준비태세를 보장하고 상호운용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는 한국시간으로 6일 담화를 발표하고 "스톡홀름 조미(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전날 "연합공중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도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공군협회 조찬간담회에서 "지금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합훈련의 지속 여부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소통하는 미 행정부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취소됐던 것과 달리 올해 연합훈련이 실시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 질의에 답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골드파인 총장은 답변 중 해리스 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7공군사령관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자주 논의한다고도 소개했다.

골드파인 총장은 이어 "미군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합훈련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외교적 측면에서는 종종 훈련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결정일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여러 개의 공을 공중으로 던지며 묘기를 부리는 '저글링(juggling)'과 같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지난 3일 전했다. 군 당국도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규모가 조정된 연합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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