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21일 새로운 원전 해체작업 로드맵을 발표하고 앞으로 최장 40년에 걸쳐 사고 원전 폐쇄작업을 완전히 끝마치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과 원자력 관련 전문가들이 합의한 새 일정표에 따르면 사용 후 연료저장조에 있는 핵연료를 우선 4호기부터 2년 내 제거하고, 이후 멜트다운으로 원자로 내 핵연료가 격납용기에 녹아내린 1~3호기의 핵연료는 25년 안에 회수할 계획이다.

 

이 같은 핵연료 회수와 원자로 및 건물의 해체 등 모든 과정을 거쳐 작업을 종료하는 데는 최장 4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로 1~4호기의 사용 후 연료저장조에는 총 3,108개의 핵연료 조립체가 담겨 있으며, 이 가운데 1~3호기에 있는 조립체 1,496개는 많은 양이 녹아내렸거나 손상됐다.

 

4호기의 경우 지난 3월11일 쓰나미에 휩쓸리기 전 정기 점검을 위해 가동이 중단됐던 덕분에 핵연료가 모두 연료저장조에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원자로와 격납용기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있기 때문에 해체작업을 진행하려면 원격 조종이 가능한 로봇과 기술의 개발도 병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이 작업은 도쿄전력에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장관들은 작업에 들어갈 총 비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재정적인 이유로 작업이 지연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환경장관 겸 원전사고담당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해체작업이 “전례 없는 프로젝트”로서 “완전히 예측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경제산업상은 당국이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이 과정을 확실하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하고, 원전 사고로 여전히 피난민 처지에 있는 주민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원자로가 냉온 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사고 자체도 수습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원전 사고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수습됐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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