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통일부는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적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남루하지 그지없는' 상태임을 보여주는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을 공개했다. 

현대아산을 통해 받은 사진에는 해금강호텔,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온정각, 이산가족면회소, 문화회관 등 민간기업과 한국관광공사, 정부가 소유한 건물들이 지난 10여년간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 (연합뉴스) 통일부는 29일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의 구룡마을은 현대아산 소유·운영으로 지난 2005년 4월 개관했으며 컨테이너 192동 등 197실로 구성됐다. [통일부 제공]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1998년과 2005년 개관한 숙소인 금강빌리지와 구룡빌리지에 대해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 "건설장의 가설건물"이라고 표현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지난 23일 "금강산에 있는 우리 시설들은 이미 10년 정도 경과하는 과정에서 유지·관리를 하지 않아서 많이 낡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들 시설의 개보수 필요성을 인정했다.

▲ (연합뉴스) 통일부는 29일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의 이산가족면회소는 지하 1층, 지상 12층에 206개 객실과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정부 소유로 현대아산이 운영하며 2008년 7월 완공됐다. [통일부 제공]

실제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관광지구 조성 당시 금강산 현지에 기존 시설이 없고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에서 개관을 서두르고자 컨테이너를 숙소로 개조했으며 문화회관 등에도 내구성 있는 자재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2월 개관한 620석의 공연장인 문화회관은 바닥 표면이 벗겨진 모습도 보인다.

▲ (연합뉴스) 통일부는 29일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의 문화회관은 한국관광공사 소유, 현대아산 운영으로 1999년 2월 개관했으며 620석의 공연장을 갖췄다. [통일부 제공]

2008년 7월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완공된 이산가족면회소는 작년 8월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 준비를 위해 방북한 시설점검단도 "전반적으로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정부도 상설면회소 개소를 위해 개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바다 위에 떠 있어 강한 바람과 염분에 노출된 해금강호텔은 곳곳이 녹슬어 있었고,판매시설과 식당, 카페, 사진관 등 부대시설로 구성된 온정각도 건물 천장 등에 곰팡이와 흠집이 보였다.

▲ (연합뉴스) 통일부는 29일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의 온정각 서관은 한국관광공사·현대아산 소유, 현대아산 운영으로 1999년 2월 개관했으며 지상 1층에 판매시설, 식당, 카페, 사진관 등을 갖췄다.[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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