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페르난데스(오른쪽)와 부통령 러닝메이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윤호 기자]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됐다. 

중도좌파연합 '모두의전선'의 페르난데스 후보는 2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의 개표가 94.8%가량 진행된 현재 48%를 득표 중이다.

중도우파연합 '변화를위해함께'의 후보로 연임에 도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40.5%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얻고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곧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일간 클라린과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들은 개표 막바지 일찌감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당선인'으로 표기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승리를 자축하면서 "아르헨티나는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마크리 대통령도 개표율 90%가 넘어선 후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패배를 시인하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페르난데스 후보에게 축하를 건넸다고 말했다.

▲ 대선 패배 시인하는 마크리 대통령(왼쪽)[AFP=연합뉴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4년 만에 다시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또 2007∼2015년 집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4년 만에 부통령으로 다시 대통령궁에 돌아오게 됐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오랜 경제위기 속에 4년 전 친시장주의자인 우파 후보 마크리 대통령을 뽑았으나 마크리 정권에서 오히려 경제가 악화하자 다시 좌파정권을 택했다.

1959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부에노스아이레스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 겸 법학 교수였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정권에서 내각 책임자인 국무실장을 지냈다.

▲ 알베르토 페르난데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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