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가장 많이 처방되는 혈압약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가 티아지드계 이뇨제(thiazide diuretics)보다 효과가 낮고 부작용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과대학 의료정보학 실장 조지 리프사크 박사 연구팀이 한국, 일본, 독일, 미국 등 4개국의 고혈압 환자 약 500만명의 1차 처방 약에 관한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10월 24일 자)에 발표됐다.

전체 환자 중 거의 절반인 48%가 1차 혈압약으로 ACE 억제제가 처방돼 처방률이 가장 높았고 이뇨제 처방률은 17%로 상당히 낮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효과는 이뇨제 그룹이 ACE 억제제 그룹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과 심부전 입원율이 15% 낮고 부작용도 1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심장학회(AHA)와 심장병학회(ACC)의 지침은 고혈압 치료는 ▲티아지드 이뇨제 ▲ACE 억제제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ARB) ▲디하이드로피리딘 칼슘 통로 차단제 ▲비 디하이드로피리딘 칼슘 통로 차단제 등 5가지 중 하나로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중 비 디하이드로피리딘 칼슘 통로 차단제가 다른 4가지 약에 비해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심장 전문의 사트지트 부스리 박사는 통계학상 매우 강력한 의미를 지니는 연구결과이지만 혈압약 처방은 환자 맞춤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특히 그는 심장병이 있거나 심장병 위험이 높은 환자는 그에 적합한 혈압약을 선택해 처방하고 심장병 위험이 없는 환자에게는 이뇨제를 1차적으로 처방하도록 권고했다.

텍사스 공대 보건과학센터 심장외과 전문의 벤저민 허시 박사는 ACE 억제제는 심부전,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되는 만큼 ACE 억제제 그룹에는 애초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이 많을 것이고 따라서 다른 환자들보다 결과가 나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혈압약[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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