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제13호 태풍 '링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등이 겹쳐 북한의 4분기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FAO는 17일(현지시간) 분기별로 발표하는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조기경보, 조기대응'(EWEA) 보고서에서 북한을 고(高)위기 9개국 중 하나로 포함했다.

주요 위기 요인으로는 가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와 돼지열병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7월까지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와 평양 일대 주요 쌀과 옥수수 산지의 강수량은 과거 동기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태풍 '링링'의 여파로 458㎢(여의도 면적의 157배 수준)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수확철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지난 5월 중국과 인접한 자강도에서 발병한 돼지열병이 북한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축폐사로 인한 식량위기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가축건강 위협이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 분류에서도 한국, 중국, 몽골,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과 함께 고위험 국가로 분류됐다.

앞서 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공동발간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며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1천10만명이 식량부족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번 4분기 보고서에서도 "북한의 올해 농작물 생산량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심각한 식량난이 전망된다"며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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