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이틀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2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내 군부대에서 신고한 멧돼지 폐사체 2개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환경과학원 현장대응팀은 12일 오전 7시 30분께 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 발견 신고를 받고 오전 8시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오전 9시께는 이 폐사체 주변에서 또 다른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고, 두 폐사체를 분석한 결과 모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을 포함해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는 총 5마리다.

환경부는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지난해 8월 이후 야생 멧돼지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DMZ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국내 첫 사례다.

이어 지난 11일 연천군과 철원군의 DMZ 남쪽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부는 ASF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 파주와 김포, 연천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수매 또는 살처분하는 특단의 조치로 확산 방지에 힘써왔다.

이는 우리나라 최대 돼지 주산지인 충남 지역과 강원도 지역 등 타지역 양돈 농가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전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발병하면서 대응이 그만큼 어려워졌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지난 11일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과 매우 가깝다. 이 지역은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폐사체를 발견하면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환경부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자 야생 멧돼지를 적극적으로 포획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돼지열병 대응 멧돼지 관리강화 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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