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거주 지역에 소아 중환자실이 없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소아환자가 한해 55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한 해 동안 수도권에서 원정 진료를 받은 만 18세 이하 소아 환자 수는 55만1천127명으로, 이 가운데 1만1천530명은 중환자였다.

이들이 지출한 중증 진료비는 1조7천억원에 달했고, 1인당 진료비는 1억4천800만원, 본인부담금도 740여만원이나 됐다.

소아환자가 원정 진료를 떠나는 이유는 거주 지역에 소아 중환자실을 갖춘 병원이 드물기 때문이다.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은 성인이나 신생아 중환자실을 모두 설치하고 있지만, 소아 중환자실을 설치한 상급종합병원은 42곳 중 11곳뿐이다. 성인이나 신생아 중환자실과 달리 소아 중환자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아 중환자실 설치 11곳 가운데 5곳은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소아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가 있는 곳도 7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전국 12개 지자체에는 소아 중환자실이 없어 소아 중환자가 발생하면 인근 중환자실로 전원해야 한다"며 "소아 중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소아 중환자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