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북한과 미국이 오는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있던 비핵화를 향한 여정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실무협상 개최에 합의한 이후 98일 만에 북미가 마주 앉게 된 것이다.

최선희 제1부상은 "나는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측 대표들은 조미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제1부상은 실무협상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수십년간 대미 문제를 다뤄온 '미국통'인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대사가 외무성 순회대사 직책으로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라 미국이 제공할 상응조치를 놓고 치열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이행한다는 원칙하에 최종단계를 포함한 비핵화의 정의부터 합의하고 핵시설 동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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