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서울대병원 제공]

[오인광 기자] 만성 이명 증세를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6개월 이상의 만성 이명 증세를 보인 65세 이상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이명의 중증도와 경도인지장애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비인후과임상 및 실험'(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만성 이명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 및 이명장애 척도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17.2%에 해당하는 10명이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됐다.

이명장애 척도검사에서는 경도인지장애 그룹의 평균 점수가 33.6점으로 대조군의 평균 점수인 21.9점보다 10점 이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장애 척도 점수는 30점 이상일 경우 이명으로 인해 성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또 이명으로 인한 성가심을 느끼고 있는 환자 비율을 비교해 본 결과, 경도인지장애가 없는 대조군의 경우 48명 중 10%에 해당하는 5명만이 이명으로 인한 불편함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그룹은 전체 10명 중 50%에서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심한 이명 증상과 경도인지장애 사이에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만성 이명을 가진 고령 환자에서 심한 이명이 경도인지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며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노년기에 심한 이명이 동반될 경우 주의력 결핍이나 일시적인 기억 손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은 수준의 인지장애일지라도 노년층에게는 치매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며 "만성적이고 심한 이명 증세가 지속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이명 및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