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야근이나 근무시간 이외의 교대 근무가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엑시터(Exeter)대학 생명·환경과학대학의 루치아나 토르카티 교수 연구팀이 총 2만8천438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야근을 포함한 정규 근무시간 이외의 교대 근무가 잦은 사람은 정규 시간(아침 9시~오후 5시)에만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의 우울증 발생률은 정규 시간 근무자보다 33% 높았다.

여성의 경우 정규 시간대보다 비정규 시간대에 근무하는 여성이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무려 7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 시간대 근무자들은 또 불안장애 발생률도 높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차이가 별로 큰 것은 아니어서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밤에 깨어있고 낮에 자면 24시간 생체시계 리듬이 완전히 뒤바뀌어 신경과민, 우울감이 나타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비정규 시간대 근무자는 퇴근 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거나 없다 보니 사회적 고립 상태가 되기 쉬우며 이것이 우울증을 재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정규 시간대 근무를 시작한 후에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기보다 원래 정신 건강이 좋지 않아서 비정규 시간대 근무를 하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중보건학회(APHA: American Public Health Association) 학술지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 야근[게티 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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