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지역이 연기로 뒤덮여 있다

[정우현기자] 22일 0시 38분께 서울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 건물에서 난 불이 16시간여 만에 꺼졌다.

건물 3층 의류매장에서 시작된 불은 1시간여 만인 오전 1시 41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하지만 시장 내 원단과 의류 속에 남아 있는 불씨가 많아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6시간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불로 3층에서 타일 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긴급 대피했고, 6층 화장실에 있던 상인 2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서울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화재가 발생한 3층은 창문이 없는 '무창층'으로 열과 연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없었고, 옷가지 속에 숨은 작은 불씨들이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화하는 '훈소' 현상이 반복돼 화재 진압에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은 오후 5시께 완전히 꺼졌지만, 소방관들이 안에 쌓인 섬유를 하나하나 들추면서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상황 종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제일평화시장은 지상 7층, 지하 1층짜리 건물로, 화재 당시 점포 816개가 입점해 있었으며, 불이 난 3층에는 200여곳의 좌판식 점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사고 현장 부근인 동대문 일대는 물론 바람을 타고 용산구 남영동 등 서울 도심 곳곳까지 퍼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제일평화시장 화재로 인근 교통이 혼잡하다며 우회를 당부하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소방당국과 경찰, 한전 등은 향후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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