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산업용 전기사용량이 올 4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본격적인 경기하락 신호탄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전력이 발표한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 4월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0.8% 줄어든 이후 7월까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연이어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기판매량은 계절별 판매량 편차가 크기 때문에 증감을 전월과 비교하지 않고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다.

감소율 역시 4월 -0.8%, 5월 -1.0%, 6월 -1.8%, 7월 -2.1%로 점차 커지는 추세다.

▲ 전력판매량 증감율 (계약종별, 작년 1월~'올해 7월) 단위: %[한전 2019년 7월 전력산업통계속보 재구성]

올 6월, 7월의 총 전력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에는 산업용, 일반용은 물론 주택용 전력판매량까지 모든 분야에서 최근 수년간 유례를 찾기 힘든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작년 여름 폭염과 비교했을 때 올 여름 더위 수준이 덜하고 기간 역시 짧아 전력 사용도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산업용 전력은 국내 전체 전력소비의 57%(지난 7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산업용 전기의 월별 사용량을 살펴보면 감소세가 이어진 것은 연중 1∼2개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3.4%)까지 포함해 4∼7월까지 5개월이나 감소했다.

▲ 전력판매량 추이 (올해 2월, 7월 모든 분야 감소세 붉은색 표시) 단위: GWh, %[한전 2019년 7월 전력산업통계속보 재구성]

통상 전력 수요, 즉 발전량은 국내총생산(GDP)과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산업용 전력 수요 감소세는 경제성장률의 하락이나 경기침체의 본격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진다.

실제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은 지나해 8월부터 12개월째 하락 중이며 7월 산업생산 능력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자영업 등 상업시설에 판매되는 일반용 전력판매량 또한 4월, 5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월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 전력판매량 비중(지난 7월 기준)[한전 2019년 7월 전력산업통계속보 재구성]

다만 업계에서는 전력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인 기온을 참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월별 전기사용량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아니면 증가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상 이상기후 현상을 보인 작년 겨울과 여름보다 덜 춥고 덜 더운 영향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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