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박민정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든 22일 제주에 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새벽 1시를 기해 제주 육상과 해상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어리목 530㎜, 성판악 432㎜, 한라생태숲 474㎜, 산천단 447.5㎜, 오등 436.5㎜, 성산 223.5㎜, 송당 385㎜, 제주 256.5㎜, 태풍센터 244.5㎜, 대정 102㎜ 등이다.

바람도 점차 강해져 곳에 따라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9m 이상에 달했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전 9시 기준 고산 29.9m, 구좌 28.3m, 마라도 27m, 성산수산 26.6m, 제주공항 25.5m 등이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침수 등으로 인해 34건의 배수·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 화북동 삼화LH아파트 입구 사거리에 있는 신호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했고, 건입동의 전신주 한 곳이 크게 기울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또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주택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태양광 패널이 무너지고, 하원동의 나무가 인도로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농경지와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됐고, 강풍으로 간판이 떨어져 나가거나 건물의 창문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분 22일 제주시 건입동의 한 도로 전신주가 기울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퍼붓는 장대비에 하천 범람의 우려도 커지면서 제주도는 산지천과 한천, 병문천 등 하천 인근 출입을 통제하고, 실시간으로 수위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수위는 한천교(5m) 1.66m, 남수교(5m) 0.61m, 동산교(8m) 1.24m 등이다.

제주도는 교량이 높이의 1m 이하로 수위가 들어차면 '위험수위'로 지정되며,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선문 계곡 진입로는 불어난 물로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제주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운항 계획이 잡혔던 항공편 전편을 결항 조처했다.

오전 8시 20분 현재 총 316편(출발 158, 도착 158)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478(출발 239, 도착 239)편으로, 오후에도 추후 결항편이 이어질 수 있다.

전날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33편(출발 10편, 도착 23편)이 결항했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8개 항로 14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도내 항구에는 해상의 높은 파도를 피해 대피한 수천척의 선박들이 정박했다.

한라산 등산도 태풍 북상에 따라 전면 통제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긴급공지를 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제주올레 탐방을 자제해 달라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도는 태풍 내습 예보에 따라 비상 2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재난상황 안내·전파, 자원봉사 지원,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재해 취약지 및 인명피해 우려 지역 예찰, 저류지·상하수도시설 등을 점검하며 사전 예찰과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 3시께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도 전체가 초속 25m 이상 강풍 범위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타파'의 중심기압은 오전 9시 현재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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