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강풍과 물 폭탄을 동반한 제17호 태풍 '타파'가 일요일인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 앞바다까지 바짝 다가왔다.

태풍의 길목 주변인 제주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에 의한 큰 피해가 예상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타파'는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250㎞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2일 거대한 파도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안으로 몰아치고 있다.

전날까지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한 '타파'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50㎞에 달한다.

시간대별 예상 경로를 살펴보면 이날 오후 3시께 서귀포 동남동쪽 약 90㎞ 바다에 위치하며 제주에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어 오후 9시께 부산 남쪽 약 70㎞ 바다를 지나간다. 1시간 후인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거리에 있을 때가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시점이다.

이어 23일 오전 3시께 독도 남서쪽 약 110㎞ 바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독도 동북동쪽 약 220㎞ 바다를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전날까지만 해도 태풍 중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밤사이 태풍이 동쪽으로 가는 경향이 강해졌다.

오전 10시 현재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태풍 특보, 대부분 해상에는 태풍 또는 풍랑 특보가 발표됐다.

▲ 오전 10시 발표된 태풍 '타파' 예상 경로[기상청 제공]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 어리목 476.0㎜, 지리산(경남 산청) 203.5㎜, 전남 보성 152.5㎜ 등 기록적인 호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여수 간여암 초속 34.6m(시속 124.6㎞), 제주 서귀포 지귀도 초속 31.5m(시속 113.4㎞), 제주 고산 초속 29.9m(시속 107.6㎞) 등을 기록했다.

태풍이 다가옴에 따라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이날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제주도는 이미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에 들었다. 오늘 밤까지 고비일 것"이라며 "남부지방과 동해안 등은 오늘 낮부터 내일 아침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독도는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예상된다"며 "월파와 강풍으로 인해 해안과 섬 지역, 해안가 인근 내륙 등에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통보관은 "부산 등 남부지방은 오늘 낮부터 지금보다 더 센 강풍이 불고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강약을 반복하며 오랫동안 올 것으로 보인다"며 "침수와 산사태,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