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이틀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차후 일정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되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담은 10시 50분에 정회된 뒤 오후 2시 20분에 속개되었지만 20분만인 오후 2시 40분쯤 성과 없이 종료되었다.


이번 결렬은 고위급회담 관련 의제들에 대한 견해차에 의한 것이며, 북측이 일방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군사분계선을 넘어감으로서 갑작스럽게 회담이 끝나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번 군사회담에서 줄곧 김정일 생일인 15일 전후에 고위급회담을 열자고 요구한 반면, 우리측은 기존의 기조대로 작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태도변화에 무게를 두어 대화에 응함으로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또한, 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와 관련하여 우리측은 인민무력부장이나 합창의장 등 대장급이 나서기를 제시한 반면, 북측은 부부장·부참모장 등 차관급 대표간의 대면을 주장한 점도 결렬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첫날인 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연이어 9시간이 넘는 마라톤식 논의가 진행되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우리 정부는 북측의 적십자회담 제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용남군 기자 ygshow@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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