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보조기기·대소변 흡수용품 지원 확대…전담 활동지원사 7천명 양성 등
-전용센터 8곳 및 긴급돌봄 단기거주시설 3곳 신설 등
-뇌병변장애인 전담 복지관 5곳으로 확대

▲ 뇌병변장애인 교육[서울시 제공]

[소지형 기자] 서울시가 생활 전반과 전 생애에 걸쳐 전문적인 케어지가 필요하지만, '발달장애인'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그간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뇌병변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계획을 만들어 추진한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졸중, 뇌 손상, 뇌성마비 등 뇌의 기질적 손상을 겪는 장애인이다. 서울거주 뇌병변장애인은 4만1천211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0.5%에 이른다.

대부분 언어장애 등 중복 장애와 만성 질환을 앓고 43%는 혼자서 외출하기 불가능하며 경제활동 참가율은 12.3%에 그친다.

시는 10일 오는 2023년까지 604억원을 투입해 4대(건강 지원, 돌봄 지원, 인프라 확충, 권익 증진 등) 분야 26개 사업을 추진하는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시는 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주기적인 관찰연구와 재활 치료를 통해 중복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내년부터 뇌병변장애 아동 등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신체적 변화가 급격한 만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전동 휠체어 등 보조기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보조기기 구입비를  2023년까지 300명에게 지원한다. 

뇌병변장애인 생활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대소변 흡수 용품 구입비 지원 대상은 현행 만 5∼34세에서 2023년 만 3∼64세로 확대한다. 이에 따른 지원 인원은 올해 1천명에서 2천600명으로 늘어난다.

보조기기 이용으로 일반 놀이방 이용이 어려운 만 6세 미만 뇌병변장애 아이들을 위한 '통합 영유아 열린 놀이방'을 4개 만든다.

자립 지원을 위한 '진로실험센터'는 2곳 설치해 고3 청소년과 대학졸업예정자에게 지역사회나 산업체에서 현장 실습과 직장 체험을 돕는다. 현재 1곳인 '뇌병변장애인 전용 작업장'은 4곳으로 늘린다.

▲ 뇌병변장애인 운동[서울시 제공]

학령기 이후 갈 곳이 없어지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기반시설(인프라)도 대폭 확충한다.

돌봄, 교육,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가칭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8곳 만든다. 누워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의실, 침대가 있는 화장실 등 뇌병변장애인 특성을 고려한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부모나 가족의 일시적 부재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 한시적으로 뇌병변장애인을 맡길 수 있는 단기거주시설은 3곳 조성한다. 현재 2곳에 불과한 뇌병변장애인 전담 복지관은 5곳으로 확대한다.

또 뇌병변장애인 전담 활동지원사를 7천명 양성해 석션 등 일상적으로 의료 조치가 필요한 이들을 도울 예정이다.

뇌병변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같은 입장의 다른 부모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심리적으로 지지해주는 '동료 상담가'는 115명 양성한다. 동료 상담가를 중심으로 한 부모 자조모임도 지원한다.

▲ 뇌병변장애인 교육[서울시 제공]

뇌병변장애인이 직접 인식 개선에 나서는 '뇌병변장애인 강사'는 내년부터 100명씩 2023년까지 400명을 양성한다.

시는 언어 장애 등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뇌병변장애인의 권익 증진을 위한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를 내년 설치해 뇌병변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를 보장한다.

공공 체육시설 78곳에 사업비를 지원해 출입구, 화장실, 샤워실 등을 휠체어를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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