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9일 도쿄도 고토(江東)구 도요스(豊洲)의 아파트 앞에 나무들이 뽑힌 채 넘어져 있다.

[윤호 기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9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수도권 지바(千葉)현 지바시 부근에 상륙한 뒤 북상하고 있는 '파사이'는 오후 2시 현재 중심기압 970hPa,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의 세력을 갖춘 채 후쿠시마(福島)현 이와키시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시속 30㎞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태풍으로 인해 이날 오전 4시까지 1시간 동안 지바현 교난마치(鋸南町)에서 68.5㎜, 요코하마(橫浜)시에서 66㎜,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57.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밤늦게까지 24시간 동안 강수량은 수도권 250㎜, 시즈오카(靜岡)현 200㎜, 도호쿠(東北) 150㎜로 예상된다.

▲ (연합뉴스)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9일 도쿄도 미나토(港)구의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교도 제공]

특히 상당히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파사이'는 이날 새벽 지바시에서 역대 가장 센 초속 57.5m의 최대 순간풍속이 관측됐고, 지바현 기사라즈(木更津)시 초속 49m, 나리타공항 45.8m, 하네다공항 43.2m의 최대 순간풍속이 측정됐다.

강풍으로 인해 이날 새벽 지바현 기사라즈시의 자동차 도로에서 트럭 1대가 옆으로 넘어졌고 같은 현 가모가와(鴨川)시 시청에서도 공용차 1대가 전복됐다.

하네다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는 공사 중 세워 놓은 가설 벽이 무너졌고 천장에서는 누수가 발생했다.

도쿄항에서는 쌓아놓은 10대의 컨테이너가 무너져 내렸고 지바에서는 45m와 57m 크기의 대형 송전탑이 넘어졌다.

지바현 다테야마(館山)시에서는 주유소의 지방을 지탱하는 기둥이 휘어지며 지붕이 무너져 내렸고, 가나가와현 오다와라(小田原)시에서는 한때 3만9천326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이바라키(茨城)현에서는 강풍의 영향으로 원자력 연구소의 냉각탑이 넘어졌지만, 운전 정지 상태여서 부상자가 방사성 물질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9일 도쿄도 신바시(新橋) 시오도메역의 철제 셔터가 휘어져 있다. [교도 제공]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속출해 오후 2시30분 기준 1명의 사망자와 4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에서는 50대 여성이 강풍에 몸이 날리면서 주변 건물에 부딪혀 숨졌다.

요코하마시에서는 40대 여성이 집 앞 정원에서 강풍에 몸이 날아가며 기둥에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지바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는 골프 연습장의 기둥이 넘어지며 인근 주택을 덮쳐 20대 여성이 중상을 입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도쿄의 중심 철도 노선인 야마노테(山手)선과 도쿄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의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 (연합뉴스) 9일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해 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도쿄역의 대합실 바닥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또 수도권 공항에서는 이착륙 하는 항공편이 8일 135편이 결항된 데 이어 9일에도 오전 11시 기준으로 163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도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곳곳도 통행금지가 됐다.

이날 오전 한 때 지바현 64만1천 가구, 가나가와현 13만8천300가구, 도쿄 1만2천200가구 등 모두 93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정전으로 인해 지바현 기사라즈시의 소니 관련 회사의 공장이 가동을 멈췄고, 닛산자동차의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橫須賀)시 공장은 물에 잠기며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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