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세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제13호 태풍 '링링'은 2012년 우리나라를 관통한 '볼라벤'과 닮은 꼴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에서 북상 중이다.

이 태풍은 7일 오전 9시 전남 목포 서쪽 약 120㎞ 해상, 오후 3시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을 거쳐 이날 오후 5시께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링링'의 가장 큰 특징은 진로나 강도 등에서 2012년 '볼라벤'과 가장 닮았다.

▲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전남 완도에 남긴 상처[연합뉴스 자료 사진]

당초 기상청은 '링링'이 2000년 '쁘라삐룬', 2010년 '곤파스'와 유사하다고 밝혔지만, '링링'이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거치면서 예상 경로가 조금 달라지자 가장 흡사한 태풍으로 '볼라벤'을 꼽았다.

지난 2012년 8월 20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볼라벤'은 28일 새벽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같은 날 오후 4시께 북한 황해도에 상륙해 북한을 관통한 뒤 중국으로 넘어갔다.

▲ 태풍 '볼라벤'으로 두 동강 간 선박(경남 사천)[연합뉴스 자료 사진]

기상청은 1959년부터 매년 8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통계를 따로 관리한다.

이 기간 '볼라벤'의 최대 순간 풍속은 2012년 8월 29일 전남 완도에서 관측된 초속 51.8m로, 1959년 이래 우리나라에 불었던 강풍 중 역대 6위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태풍 '링링'으로 인해  6∼7일 제주도와 남해안, 서쪽 지방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50m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섬 지방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5m에 달할 전망이다.

이 정도 바람이 불면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도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강하고 규모가 커서 섬, 서해안, 남해안 등에서 기록적인 강풍이 불 것"이라며 "8일 새벽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한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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