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욕심 없다, 대한민국 정치구조 바꾸는게 꿈"
"그만 싸우고 화합하자…직접 나서 안철수·유승민 끌어들이겠다"

▲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 승리 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유성연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0일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해 새로운 정치, 제3의 길을 수행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손학규 선언'을 통해 "거대 양당의 싸움과 횡포를 극복하고 의회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다당제가 필요하다"며 "바른미래당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3당을 굳건히 지켜 다당제의 기본 틀을 유지해 연합정치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 첫걸음이고,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이것이 제가 바른미래당을 지켜야 하는 이유이자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보수대통합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한국당과의 통합은 양당정치로의 회귀, 구태정치로의 복귀일 뿐"이라며 "민주평화당 또는 (평화당 탈당파들이 결성한) 대안연대와 통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지역정당으로 퇴락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기적을 보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과 한국당에 대한 절망이 중간지대를 크게 열어 놓을 것이고 그 중심을 잡는 바른미래당에게 민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곧 총선을 준비하겠다.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인재개발위원회를 가동하겠다"며 "특히 여성과 만 50세 이하 청년들로 공천의 50% 이상을 채우고 비례대표 공천도 100% 국민참여 방식으로 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인 제가 총선 공천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달라. 2008년 통합민주당 대표 때도 저는 공천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면서 "지금 저에게 비례대표를 차지하려고 한다든가, 국무총리를 원한다든가 하는 말을 하는 분들은 손학규를 몰라도 너무 모른 것"이라고도 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엉뚱하게 들릴 수 있고 받아줄 것 같지는 않지만 거국 내각을 구성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줄 것을 건의한다"며 "국무총리를 경질할 때가 되면 야당과 협의해 국무총리와 주요 장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를 놓고는 "더 이상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만 한 가지 남은 꿈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치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 그만 싸우고 화합하자, 다른 당으로 간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고 했다. 

손 대표는 "저부터 당내 통합에 앞장서고, 제가 직접 나서 안철수·유승민을 끌어들이겠다"면서 "이곳 바른미래당은 블루오션이다. 손학규와 안철수, 유승민이 함께 화합해 앞장서면 다음 총선은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아침마다 '참을 인(忍)' 자를 세 번씩 가슴에 담고 집을 나선다. 나라와 당, 그리고 제 자신을 위해 한번씩 담았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바른미래당에서 보기 때문에 오늘 겪는 온갖 모욕과 치욕은 참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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