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경기 수원시는 18일 오후 7시 5분께 권선구의 한 노후 아파트 한 개 동의 외벽과 환기 구조물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파트 주민 90여명을 대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균열이 신고된 아파트 외벽의 모습. 2019.8.19 [수원시 제공]

[정우현 기자] 지은 지 28년 된 경기 수원시의 한 노후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발생해 아파트 주민 9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 5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1개 동 1∼2라인에서 대형 균열이 보인다는 주민신고가 수원소방서에 접수됐다.

수원시 안전교통국장 등 공무원과 외부전문가들이 아파트에 출동해 맨눈으로 점검해보니 15동 1∼2호 라인 아파트 벽체와 벽체를 따라 길게 붙어 있던 정화조 배기 구조물에 틈이 벌어져 있었다.

수원시는 아파트 본 건물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배기 구조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2라인 주민 92명을 인근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이날 오전 1시간 30분 동안 토목 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1∼2호 라인 벽체와 정화조 배기 구조물을 연결하는 철물(앵커) 4개가 모두 끊어지면서 5∼15㎝가량 틈이 벌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행히 아파트 벽체는 안전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는 앵커 4개가 빗물 유입과 바람 등 외부환경요인에 의해 장시간에 걸쳐 부식이 진행되면서 구조물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시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날부터 이르면 3∼4일, 늦어지면 일주일에 걸쳐 배기 구조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시는 정밀안전진단 후 아파트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아파트 주민들과 언론에 진단 결과와 철거계획을 알렸다.

▲ (연합뉴스) 사진은 균열이 신고된 아파트 외벽의 모습. 2019.8.19 [수원시 제공]

이 아파트는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방식으로 1991년 지어졌다.

문제의 구조물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든 배기시설로 아파트 전체 15개 동 가운데 15동에만 설치됐다.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배기 구조물 철거는 주민 안전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면서 "대피한 주민들에게도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