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비아그라 밀수입 적발[해양경찰청 제공]

[정우현 기자] 밀수입이나 밀입국 등 바닷길을 이용한 국제범죄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올해 1∼6월까지 국제범죄 집중 단속을 벌여 모두 193건을 적발해 308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17명을 구속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건수(111건)보다 73%, 검거 인원(219명)도 40% 각각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밀수·밀입국 등 국경 침해 범죄가 55%로 가장 많았다. 불량품 유통 등 안전위협 범죄가 22%로 뒤를 이었다.

해경청은 올해 상반기 국제범죄가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증가한 이유로 통계 분석을 통한 시기별 집중 단속과 수사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꼽았다.

가짜 성 기능 의약품을 밀수한 중국인 A(44)씨 등 2명이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고, 범행에 가담한 공범 2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201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시가 319억원 상당의 가짜 성 기능 치료제를 밀수입하고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400억원대 경제 범죄를 저지르고 중국 밀항을 시도한 B(49)씨와 5천만원을 받고 B씨를 도운 알선책 3명이 전남 목포 해상에서 붙잡혔다.

또 같은 달 불량 비상 탈출용 공기호흡기를 군부대에 납품하고 제품 1천개(시가 5억6천만원 상당)를 시중에 판매한 수입·판매업자 C(47)씨 등 7명을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해경청은 올해 상반기 적발한 국제범죄 유형을 분석해 앞으로도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국경 범죄는 해상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바닷길을 이용한 국제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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