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1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 박스공장 건물 화재가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6일 오후 1시 15분께 안성시 양성면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물(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3천500여㎡)에서 난 불을 7일 오전 1시 30분께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다만 화재 현장에서는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까지 잔불 정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 안성 생활용품 제조공장서 폭발 추정 화재[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앞서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 화재 발생 3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불이 시작된 지하 1층에 반도체 세정제 보관창고가 있어 폭발 위험 및 건물 붕괴 우려가 커서 완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불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진화에 나섰던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15년 차 베테랑 석원호(45) 소방장이 순직하고, 이돈창(58) 소방위가 화상을 입었다.

공장 관계자 등 9명도 다쳤지만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불이 난 공장 건물은 연면적 3천500여㎡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지하 1층에는 반도체 세정제 보관창고, 지상 1층에는 물건보관 및 포장업체, 2층에는 종이상자 제조공장이 각각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원인 모를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불로 안성소방서 소속 소방관 1명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이들은 진화 작업 과정에서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장 관계자 등 6명이 화재 여파로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층의 연료탱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 9시부터 현장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또 해당 건물에서 반도체 세정제를 보관하는 것이 위험물안전관리법 등 현행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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