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 현장 수몰지에서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우현 기자] 작업자 3명이 숨진 '목동 빗물펌프장 수몰사고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일 사고 현장 관할서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15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9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등 이날까지 10명 이상을 불러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수로의 배수 작업이 완료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이 참여하는 합동 현장감식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해 현장 관계자와 관할 관청 등이 주의의무를 위반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언론 등을 통해 쟁점화한 부분이나 수사 중 포착되는 위법 사항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의 지하 40m 수로에서는 현장 점검 작업자 3명이 빗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폭우가 예보된 상황이었지만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일상 점검을 위해 수로로 내려갔고, 시공업체 직원 1명도 이들에게 위험을 알리러 내려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소방 당국은 협력업체 직원 구모씨를 먼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이후 1일 오전 5시40분께 나머지 실종자 2명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작업자들이 있던 수로는 직경 10m, 길이 3.6㎞ 규모로 완만하게 기울어진 지하 터널 형태로, 지상에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 터널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구조다.

사고 당일 폭우로 약 7시40분께 수문이 열렸고, 이 사실이 시공사 측엔 전달됐으나, 지하에 있던 직원들에게는 무전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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