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연합뉴스TV 제공]

[홍범호 기자]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이다. 

1일 경기 파주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25분께 파주시 장단면 임진강철교 인근 임진강에서 군 영상감시병이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운동복으로 보이는 상의에 군복으로 보이는 하의를 입은 상태였으며, 벨트 버클 가운데에 큰 별 문양이 있었다. 이에 군당국은 시신이 우리 군 소속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과 통일부는 시신의 지문이 국내에 등록돼 있지 않은 점, 복장이 일반적이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북한군일 가능성 큰 것으로 보고 시신 처리 절차를 검토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계기관에서 조사 과정 중에 있으며, 민간인인 경우 통일부가 담당해 처리하게 된다"며 "아직 관계기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연락이나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쪽에서 시신이 떠내려오는 경우 '북한 주민 사체처리 지침'에 따라 정부 합동심문조는 북한 주민인지 여부, 민간인 혹은 군인, 공작원인지 등을 판단한 뒤 그 결과를 통일부 장관 및 관계기관 장에게 통보하게 된다.

민간인으로 결론날 경우 통일부 장관은 대북통지 등을 통해 북측에 시신을 인계할 수 있다. 과거에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에 시신을 인계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사망한 지 최소 2주가 지난 것으로 보일 만큼 부패가 심한 상태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최근 폭우가 내렸을 때 시신이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도 "임진강이라는 곳이 남북 같이 흐르는 강이다보니 홍수시, 또는 홍수시아니라도 여러 익사사고로 말미암아 사체가 떠내려오는 경우 많다"며 "(최근에) 평안남도, 황해북도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다는 보도가 북한에서 나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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