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선대 부두의 수출입 컨테이너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로 반등하며 2017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고기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보다 1.1%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1.1%로 2017년 3분기(1.5%)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다.

여기에는 1분기에 -0.4%의 역(逆)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1.1% 성장률은 마이너스 이후 반등 효과가 분명히 반영된 수치"라며 "정부가 성장에 역할을 했지만, 민간 투자와 수출이 여전히 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1분기 0.1%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돌아선 반면, 정부가 -0.6%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전환했다.

중앙정부가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했지만,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돈이 공급된 건 2분기여서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대조를 보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실질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정부소비는 2.5%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이 줄어든 대신 토목 건설이 늘어 1.4% 늘었다.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설비는 운송장비 위주로 증가했다. 

또 수출은  자동차·반도체 등이 늘어 2.3%, 수입은 기계류가 증가세를 주도하며 3.0%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 수출과 수입은 1.5%와 0.1%다. 수출입 중 재화수출과 재화수입은 -0.6%와 -0.4%다.

결국 2분기 교역·투자 지표들이 1분기와 비교하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이를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8∼0.9%씩 성장하면 연간 2.2%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0.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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