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열질환[질병관리본부 제공]

[박남오 기자]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경북 청도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 내원현황을 신고받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전날 오후 경북 청도군 텃밭에서 A(82)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지역은 37℃로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이날 오후 6시께 발견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 등으로 질본은 A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질본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첫 사망사례가 발생한 만큼 무더위에 대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매년 6월 말∼7월 초에는 온열질환으로 첫 사망자가 나오는데 올해는 시기가 조금 뒤로 늦춰졌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고,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는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 온열질환[질병관리본부 제공]

지난해 감시 결과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7월 21일∼8월 10일) 온열질환자의 62%가 신고되는 등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22일까지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347명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1천228명이 신고됐고 14명이 사망했다.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는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이 28%(97명)로 가장 많았고, 운동장·공원 15.9%(55명), 논·밭 14.1%(49명) 순이었다.

발생 시간은 정오∼오후 5시가 55%를 차지했고 오후 3시에는 전체 환자의 20.2%가 몰리는 등 환자가 집중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75.5%(262명), 여자가 24.5%(85명)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24.8%(86명)로 가장 많았다.

▲ 연령별 온열질환 발생장소[질병관리본부 제공]

나이에 따라 발생 장소에 차이가 있었다. 30세 미만은 주로 운동장·공원(43%), 30세 이상 70세 미만은 실외작업장(43%), 70세 이상은 논·밭(39%)에서 주로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4.8%(190명)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3.3%(81명), 열실신 10.4%(36명), 열경련 10.4%(36명) 등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온열질환자 발생이 5명 이상 신고된 곳은 경기 화성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전남 순천시 등 총 16개 지역으로 올해 온열질환자 신고건의 전체 32%에 해당했다.

지역별 환자 발생 장소는 화성시의 경우 실외작업장이 67%였고, 덕양구·영등포구는 운동장·공원 73%, 연천군은 실외에 있던 군인이 71.4%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건설·운송·제조·청소 등)가 20.5%(71명)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종사자 14.1%(49명), 무직 10.7%(37명), 학생 8.6%(30명)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오후 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더위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부채질을 하는 등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올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운동장·공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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