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급여를 포함한 실업급여 신청 창구[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지형 기자] 구직급여가 지난달에도 7천억원 가까이 지급됐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0.8% 증가한 6천816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7천억원을 넘어 5월에는 사상 최고액(7천587억원)을 기록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구직급여 수급 자격을 가진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 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도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8% 증가한 48만6천명으로, 지난 3∼5월 3개월 연속 50만명을 넘었으나 지난달 40만명대로 떨어졌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친 7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지난 3월(8.3%), 4월(7.6%), 5월(7.8%)보다 축소됐다.

노동부는 "최근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던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900명, 100명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작년 동월보다 53만명(4.0%) 증가한 1천368만7천명으로, 6월 기준으로 2000년 6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제조업의 피보험자는 357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교해 5천명(0.1%) 증가했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업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피보험자가 3천800명 늘어 증가 폭이 커졌다.

자동차 업종의 피보험자는 7천100명 감소했으나 그 폭은 줄어들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지난달에도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세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의 피보험자는 926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0만9천명(5.8%) 증가했다.

피보험자 증가 폭이 큰 업종은 보건복지(15만4천명), 숙박음식(7만4천명), 운수(3만5천명) 등이었다. 공공행정(2만2천명)도 공공부문 고용이 늘어남에 따라 피보험자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신규 취득자는 6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0명(0.6%) 증가한 6만6천명으로, 신규 취득자 가운데 청년층이 61.6%로, 절반을 넘었다.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가 많은 업종은 숙박음식(1만3천700명), 도소매(1만명), 제조업(8천700명) 등이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등의 행정 통계를 토대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 공무원 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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