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개헌 논의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온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9일 “건강한 사람을 수술대에 눕혀놓고 무자격자들이 칼을 들고 뇌수와 심장을 도려내는 꼴”이라며, 다시 한번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중견 기자들 모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이런 촌평이 있었다”며 “(참석자들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짓, 달밤에 체조하나?, 돌팔이 의사가 생사람의 뇌수술을 하겠다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금 헌법 때문에, 권력구조의 문제 때문에 국정이 마비된 것도, 이집트 사태 같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닌데, 政商輩(정상배)들이 느닷없이 개헌론을 들고 나와 국가의 뼈대와 작동원리를 손 보겠다는 데 대한 논평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달 28일에도 개헌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 등을 정상배로 규정하며, “이 장난에 대통령이 가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그의 장래를 생각할 때 불길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현재 한나라당은 친박계의 ‘침묵’ 속에 이날 2차 개헌 의총을 열고 막바지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초 내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의총을 오늘로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의총에는 한나라당 전체 의원의 절반 수준인 80여명만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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