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온라인 스포츠 도박 등 도박에 더 쉽게 빠지고,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가 2015년 168명에서 지난해 1천27명으로 6배가량 급증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도박중독으로 센터에서 치료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30대가 4천563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천879명, 40대가 2천38명, 10대가 1천27명 등이었다.

같은 기간 30대는 3천66명에서 4천563명으로 48.8%, 20대는 2천226명에서 3천879명으로 73.4%, 40대는 1천124명에서 2천38명으로 81.3%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치료 서비스 이용자 중 10대의 비중도 2015년 1.0%에서 2018년 5.7%로 크게 늘었다. 30대는 28.3%에서 27.3%로 오히려 줄었고, 20대는 20.6%에서 23.2%, 40대는 10.4%에서 12.2%로 소폭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2018년 기준으로 치료 서비스 이용 후  도박을 중단한 비율(단도박률)을 10대가 23%에 그쳐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30대는 53%로 10대의 2배 이상이었고, 20대는 37%, 40대는 52% 등이었다.
 
더구나 10대의 단도박률은 2015년 36%, 2016년 48%, 2017년 30%, 2018년 23% 등으로 2016년 이후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편 10대 이용자의 95%가 불법 사행 행위에 해당하는 온라인 스포츠 도박과 기타 온라인 도박(사다리게임, '홀짝' 등)에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연령대 이용자 상당수가 합법 사행 산업인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등에 골고루 빠진 것과 확연히 구분됐다.

김 의원은 "도박중독으로 인해 치료 서비스를 찾는 10대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는데, 정작 서비스 이용 후 도박을 끊는 비율은 줄고 있다"며 "도박중독 치료서비스를 연령대별·유형별 특성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10대가 주로 불법 사행 행위에 빠지는 것도 큰 문제"라며 "유관 기관의 권한과 책임을 다시 한번 점검해 효과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